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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수출이다]

[경제>산업_기업] 2002.05.13 /

弔愍括? 곧 경쟁력
지난 197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소집된 영 국의 각료회의 석상.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수상이 느닷없이 각료들을 향해 “Design or Resign”이라고 외쳤다.
디자인을 알든지 아니면 물러나든지 선택하라는 메시지였다. 대처 수상 은 영국병의 원인을 잦은 노사분규와 함께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낙후로 봤다. 대처는 “권력은 총구에서 나왔지만 제품 경쟁력은 디자인에서 나 온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제품 디자인에 관한한 지금은 세계 최고 수 준을 자랑한다.
대처 수상의 말처럼 21세기는 디자인 시대다. 전문가들은 “기술이나 마케팅보다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 기업도 예외는 아 니다. 한국 기업들 가운데 뛰어난 디자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당당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사례는 이제 흔하다.

◆디자인 성공사례=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도 감성 디자인으로 미국 모토롤라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모토롤라가 기술 부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전세를 단숨에 역전 시켜 버렸다.
정국현 삼성전자 상무는 “보헤미안 계층을 겨냥한 디자인 제품을 끊임 없이 만들어낸 결과, 최근 2년 사이에 미국에서만 600만대를 팔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로 미국 카메라 시장을 뚫어낸 ㈜알파비전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PC카메라 ‘알파캠 플러스’는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카메라에 이미지 센서를 달아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줬을 뿐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이승은 전략마케팅팀 과장은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흔치 않다”며 “디자인이 먹혀든 결과”라고 말했다.
MP3플레이어 제조 업체인 ㈜메이콤도 고감도 초소형 FM라디오 기능과 디지털 튜닝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디자인으로 성공을 거둔 경 우다. 메이콤 제품 MP3플레이어는 성능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만 최근 15억원어치를 팔았다.

◆디자인 효과=디자인의 경제성은 사실 놀랍다. 수출 기업들은 이제 ‘ 디자인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영국 디자인지 카운슬은 ‘디자인 투자가 기술투자에 비해 19배 이상 효과가 크다’는 조사 보고 서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수출 경쟁력은 사실 디자인 혁명 없이는 높이기 어렵다. 미국 IBM의 사 례는 ‘디자인 효과’(design effects)의 위력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 다. 토머스 와슨 주니어 전 IBM 회장은 “good design is good busines s”라는 말로 디자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그리고 행동에 옮겼 다.
IBM은 뛰어난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가전제품 회사인 올리베티를 벤치마킹해 결국 세계 컴퓨터 시장을 제패해 버렸다.
최순화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디자인이 브랜드파워를 결정짓는 시 대”라고 설명했다. 수출에서 ‘제 값 받기’를 위해서라도 디자인은 필 수요소다.

◆디자인 경쟁력=한국 수출 기업들의 디자인 수준도 예전보다 크게 나 아졌다.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기 업의 디자인파워에 대한 조사 결과, 69점이 나왔다. 전년도에 비해 6점 가량이 높았다.
수출 기업들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디자인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중용한다든지 디자인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 그러나 과제도 많다. 디자인 일류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디자인벤처 육 성, 디자인 표준화, 디자인 경영 그리고 디자인센터 설립 등은 당장 시 급하다. 디자인 산학협동이나 전문가 양성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 정경원 원장은 “디자인 수준이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 에 비해 못 미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완수 기자/wslee@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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