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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캐티즌 시대' 오는가

[IT_과학>인터넷_SNS] 1999.12.07 / 정세라

인터넷방송 즐기는 네티즌 국내 50만명 / 독립방송국 130-150개 수익성 약해 경영 고전'캐티즌'을 잡아라!
최근 인터넷 업계에 떠도는 말이다. 캐티즌은 웹 캐스팅의 '캐스팅'과 '네티즌'을 합친 신조어. 최근 불붙고 있는 인터넷 방송이 꿈꾸는 '신인류'다.
인터넷 방송업계에선 인터넷 사용인구 500만명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오디오와 동영상을 즐기는 캐티즌을 국내 약 50여만명으로 추산한다. 또 전세계적으론 2억9천만 인터넷 사용자 중에 약 1억명 정도가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97년 이후 국내에도 인터넷 독립방송들이 쏟아지고 있다. 챗티브이, 나인포유, 얼토당토, 알지넷, 디지캣방송.. 이곳에선 곧 상영될 영화의 예고편, 연예.게임 정보, 뮤직비디오, 토크쇼까지 다양한 동영상과 정보들이 제공된다. 때론 비싼 표를 사지 않고 최고급 가수의 공연 실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
인터넷 방송 창업열풍의 중심은 대학가, 30대 직장인, 방송가 주변의 프리랜서들이다. 학교와 사업장에 근거리 통신망(LAN)이 깔리면서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을 일찍 접한 주인공들이 누굴까를 생각하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결과다.
신원수(31)씨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 10월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인터넷 방송을 제작할 '웹 피디'를 전문적으로 길러낸다는 교육과정을 알게 된 지 열흘 만의 일이다. 이미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직장도 탄탄한 기업이었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인터넷이 가진 미래와 아직 시작 단계의 사업이란 매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대학원생 이호영(30.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씨는 지난 11월 중순 학생 10여명과 함께 학내 인터넷 방송국 '아자넷'을 만들었다. 현재는 다양한 외국어 노래들을 원어 가사와 함께 오디오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곧 다큐멘터리 등 자체 제작물을 올릴 계획이다.
이씨는 졸업 뒤엔 관련 업계에 뛰어들 꿈을 갖고 있다. 경험을 쌓으면, 직접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고 싶은 것이 현재의 바람이다.
'인터넷 방송'의 깃발이 처음 내걸린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97년 엠투스테이션(m2station)이 음악 전문 방송국으로서 첫출발을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곧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말에 10여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독립 방송국들은 이제 130~150여개로 불어났다. 또 이번 학기부터 관련 과목과 인력 교육과정이 개설된 대학이 한국외국어대, 연세대 등 7군데나 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부터는 한국방송공사가 한국통신과 함께 인터넷 방송국 '크레지오'를 개국하는 등 기존 방송사들 또한 앞다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당수 대기업들도 내년 상반기 개국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중이다.
물론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인터넷 방송국의 수를 경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 방송 컨설턴트인 김용섭 성진아이티에스 실장은 "기존 공중파 방송들의 경우를 빼곤 광고가 부족해서 컨설팅이나 교육 등 다른 부가 사업으로 수지를 겨우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인터넷 방송을 사업 아이템으로 접근하지 않고, 공중파보다 한단계 낮춘 방송계 진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방송국을 차리는 데 필요한 최소 비용은 서버컴퓨터와 회선 확보 등 2천만~3천만원까지도 내려간다. 하지만 초기 엠투스테이션의 경우 1억원을 투자했어도 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았고, 독립방송국에 비해 광고가 보장되는 문화방송도 구축비용에만 3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증권시장의 실황중계와 증시정보 제공을 할 예정인 '와우티브이'는 시작 전 70억 가까운 자금을 모아 화제가 됐다. 결국 막대한 프로그램 보유량이나 자금력을 갖춘 공중파 방송,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독립방송국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캐티즌들은 눈, 코, 입의 생김새만큼이나 제각기 다른 맞춤옷을 요구한다. 최영 교수(한국외대.신문방송학)는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 결과 방문객들은 사이트가 8초 안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다음 사이트로 옮겨가고, 특정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잡아 7분 정도란 냉엄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잘 키운 사이버캐릭터 열 투자자 안부럽다'
인터넷방송 수입원 활용전망
'캐티즌'은 모니터 앞에 앉아 3차원의 사이버 세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 속에서 '분신'처럼 움직여줄 '캐릭터 서비스'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캐티즌의 성향상, 화면 속에 살아있는 '또다른 나'를 원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캐릭터들은 화면 속에서 "하하" 웃기도 하고, "흥!" 하고 짜증난 표정을 짓기도 한다. 물론 아직은 몇가지 표정 캐릭터를 재미삼아 문자채팅에 덧붙여 쓰는 수준이다. 또 3차원 입체 캐릭터라도 세세한 의사표현엔 별 도움이 안될 만큼 초보적이다. 98년 9월 문을 열어 320만 회원을 확보한 인터넷 채팅방 '스카이러브'나 '러브헌트', '캐릭터파크'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나 음악을 선별해주는 웹자키 역은 사이버 캐릭터가 맡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실제로 이런 캐릭터들은 키, 몸무게, 성격, 취미까지 설정돼, 살아 있는 사람처럼 개성적이다.
사이버 캐릭터는 아담, 류시아, 스노우 등이 첫 세대다. 이들은 가수나 대학 홍보요원 등으로 시에프에도 반짝 진출했지만, 부자연스런 영상과 차가운 느낌 때문에 상업적으론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최근엔 사람과 억지로 닮으려는 사이버 캐릭터보단 좀더 만화적이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선호되는 추세다. 문화방송 '양양이의 뮤직캐치'란 인터넷 프로그램에서 만화 캐릭터가 오히려 실존인물인 양세화씨 모습을 대신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인터넷 교육기업 코네스의 김용덕 팀장은 "사이버 캐릭터를 방송 출연자로 키우는 게 앞으로 수익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이버 분신에 익숙한 캐티즌들은 사이버 캐릭터가 웹자키나 게임자키를 맡는데 상당한 호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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