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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썸타는_쇼핑]햇반 포장에 숨겨진 비밀

[IT_과학>과학] 2017.09.14 / 박윤선 기자

안녕하세요 서울경제신문 독자 여러분. 매주 목요일 유익한 쇼핑 팁과 각종 잡지식(?)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서경씨입니다. 요새 간편가정식(HMR) 많이들 즐겨 드시죠? 몇 년 전만 해도 HMR하면 푸석푸석하고 인공적인 맛이 나는 냉동식품만 떠올렸었는데, 이제는 너무나 고퀄인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많은 요리계의 흙손들과 1인 가구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음?) HMR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기술력들이 집약돼 있다는 걸 여러분은 아시나요? 특히 오랜 시간 상온에 보관했다가 전자렌지로 가열하는 HMR의 특성상 패키지 기술이 제품의 질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 비밀 속으로 서경씨와 함께 떠나보시죠!

#_햇반 용기 20각 구조의 비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아닌 햇반용기20각구조의 비밀을 아십니까?(이번 회는 미스터리 콘셉트인가…) 그렇습니다. 햇반 용기는 총 20각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 20각 구조, 저는 이런 각진 구조가 막연하게 내용물 양을 줄이기 위해서(??? 매사 부정적인 소비자 1인)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이게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20개의 각 하나하나가 용기의 ‘기둥’ 역할을 해서 얇은 두께에서도 제품이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다고 해요. 별거 아닌 것 같다고요? ‘직사각형’의 용기였던 추억의 햇반 초창기 시절, 햇반의 용기 두께는 1.3㎜였습니다. 그런데 20각 구조로 변경한 지금은 그 절반에 불과한 0.7㎜로 용기가 제작 되고 있습니다.



햇반 용기의 과학적 원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햇반을 뒤집어 바닥을 보면 용기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이것 역시 내용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부정적인 소비자) 햇반을 제작할 때 뜨거운 온도에서 제품을 밀폐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용기가 압력에 의해 찌그러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오목한 부분을 만들어 두면 이 부분은 조금 더 오목하게 움직이지만 이로 인해 전체 용기는 비틀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또한 이 부분은 전자레인지가 방출하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잘 모아줘 밥이 골고루 데워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그냥 비닐 껍데기라고 생각했던 햇반의 뚜껑 부분은 4중 필름으로, 용기 부분은 3중 구조로 돼 있다고 합니다. 방부제 없이 상온에 최대 9개월 동안 밥을 보관하는 비밀이 바로 이런 패키지의 과학에 숨어있었네요.

#_포장 안 뜯고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는 간편식이 있다?

보통 전자레인지에 간편식을 데울 때면 포장을 살짝 뜯어 틈을 만들어 주죠? 그런데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요새는 포장을 뜯지 않고 바로 데울 수 있는 간편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지난달 말 출시된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이 그 제품입니다. 어떤 원리일까요?



바로 용기와 뚜껑의 접착 면에 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평소에는 뚜껑과 용기가 착 붙어있다가 음식이 데워지면서 내부에서 강한 압력이 발생하며 뚜껑이 부풀면 이 길을 통해 증기가 접착력을 뚫고(!) 배출되는 방식이에요. 뚜껑을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넣는 과정이 생략됐으니 간편하기도 하지만, 뜨거운 증기가 용기 안에 머물며 음식을 더 빠르게, 골고루 데워주는 기능도 한다고 합니다.

조만간 포장을 뜯을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는 파우치형 간편 가정식 제품도 출시된다는군요!

아, 고메 함박 스테이크 정식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바닥의 ‘높이차’입니다. 정식 제품은 밥과 감자, 함박스테이크 등이 함께 들어있는 냉동 간편식입니다. 그런데 밥과 고기는 익히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함박스테이크가 있는 쪽은 용기 바닥이 안쪽으로 조금 볼록 솟아있어요.(위 그림 바닥면 참조) 전자파에 고기가 더 먼저 닿도록 해서 더 빨리 익게 만드는 원리입니다.(소름)

#_미래엔 어떤 패키지가 나올까?

먹다 남은 치킨을 전자레인지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눅-눅-한 기분이 들죠? 그런데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바삭바삭함을 선사하는 기술이 나온다면 어떨까요?(실화냐?)



서셉터(Susceptor)라는 소재를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눈으로 보기엔 그냥 쿠킹포일 같이 생겼는데요, 쿠킹포일보다 1만 배 가량 얇은 소재라고 합니다. 얇아서 스파크가 파박 튀지는 않지만 온도는 200도 가까이 올라가서 피자 같은 걸 이 위에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바닥면이 노릇노릇하게 익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선 냉동피자나 감자튀김, 팝콘 등에 이런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아직 많이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에요. CJ제일제당 패키징 센터에서는 이 기술을 피자나 군만두(끌립니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군만두 하나 먹자고 기름 냄새 참아야 했던 과거여 안녕!



또한 보통 금속 캔에 넣어 유통하는 참치나 햄 등에 플라스틱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 주제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아직 9개월 정도 밖에 유통 기간을 보장하지 못하는데, 이를 캔 수준인 2년 이상으로 올리는 작업입니다. 제품이 훨씬 가벼워질 테고 따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 같습니다. 기대됩니다.

글이 너무나 장황해졌습니다만 사실은 더 소개 못한 기술이 많아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뚜껑 비닐이 돌돌 말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나 데운 용기를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게 하는 기술(!!), 조금만 힘을 줘도 제품을 잘 뜯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까지,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곳에 첨단기술과 연구원들의 노력이 녹아있습니다. 무심코 먹었던 가정간편식,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느낌적인 느낌느낌!(레벨이들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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