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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언어 “저질의 극치”/서울Y 방송모니터회 분석

[문화>방송_연예] 1994.01.27 / 김동국

◎억지웃음 비속어·유행어 남발/여성비하·비윤리적 표현까지 TV의 쇼, 코미디프로그램 언어가 저속하고 무분별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높다. 서울YWCA방송모니터회(회장 박정희)는 지난 25일 서울 명동YWCA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오락프로그램들이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 비속어와 유행어를 남발하고 있으며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말투나 여성비하적인 표현, 출연자들의 어눌한 말투등을 그대로 방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 TV 코미디프로 「열려라 웃음천국」은 『꼴깝 떨고 있네』 『똥배구나』 『씨부렁거리누나』 『절벽에 건포도』 『짝궁뎅이』등의 비속어와 혐오감을 일으키는 유행어를 다반사로 사용했다. 또 「서편제」코너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님 원샷』하며 건배를 하거나  『농담이지』하며 아버지를 놀리는 비윤리적인 장면과 말투가 그대로 방송되었다.
 「경찰청25시」코너에서는 여형사가 늘 수사에 실패하는 역할로 그려지고 범인이 여형사의 외모를 빗대 『먹물통에 빠진 돼지 꼬랑지같이 생겼네』라고 비아냥대는 장면도 방송됐다.
 SBS TV코믹드라마 「오경장」은 여성을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존재로 낮게 평가하는 대사와 함께 『내숭을 듀엣으로 떨고 있네』 『슈퍼모델하고 데이트하는데 가발벗겨지는 소리하고 있네』등의 비속어와 거부감 일으키는 말투가 걸러지지 않고 방송됐다.
 MBC TV 「김가이가」는 피임에 관한 대사가 자주 등장하지만 성교육차원보다는 단순한 웃음유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미 태어난 막내딸에게 『그때 피임을 잘 했어야 하는데』등은 자라나는 자녀에게 정신적 상처를 줄수 있는 말투이며 국민학교 저학년인 딸이 『아빠 이제는 피임에 실패하지마』라고 하는 대사도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쇼프로의 경우도 사회자나 출연자의 억지웃음을 노린 어눌한 말투와 함께 원색적인 언어나 인신공격적인 말들이 사용되는것으로 지적됐다.
 KBS 2TV 「심야에의 초대」는 『박살날까봐』 『쎄ㄱ시하네』등의 거친말투와 『애인없게 생겼다』 『돼지삼겹살』하는 식의 인신공격투의 모욕적인 말투가 여과되지않은채 방영됐다고 지적됐다.
 이른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MBC TV 「이야기쇼 만남」의 경우 범죄조직을 연상시키는 『저의 조직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를 도와준 조직에게…』 『이문세씨 짤렸어』등의 말투가 그대로 나가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 좋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YWCA방송모니터회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코믹성을 강조해 순화되지않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일부 작가의 편협된 아이디어에서 벗어나 시청자들로부터 폭넓게 소재를 공모하는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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