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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 화면편성·시간배분 여전/선감련 방송보도 모니터보고서 내용

[국제] 1992.11.05 / 박근애

◎‘청중환호’­‘산만한 분위기’ 처리 대조적/민자·민주·국민 비율 8:5:3으로 불균등대통령선거를 40여일 앞둔 요즘, 텔리비전과 라디오방송의 선거관련보도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는가. 50일이 넘는 장기파업을 끝낸 〈문화방송〉은 과연 공정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가.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련·상임대표 정동익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가 최근 펴내고 있는 모니터보고서들은 이런 물음에 대해 부정적이다.
4일 선감련이 낸 18차 모니터보고서는 지난 3일 〈한국방송공사〉 〈문화방송〉 〈서울방송〉 등 3개 방송사 3개 채널의 9시뉴스, 8시뉴스 등 주요뉴스를 조사한 결과 △결과적인 불법타락상 조장 △다수당 편들기식 화면편파 및 시간배분 불균형 △정책대결 유도보다는 이미지 지향 또는 감성호소적 보도태도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는 △3당 유세전이 불법이라는 선관위의 경고를 내보내면서도 불법으로 지적된 장면들을 보도하는 이중성 △‘감성이 지배하는 이미지 선거로 끌고갈 가능성이 큰 대규모 대중집회’에 관한 보도비중을 줄이지 않는 점 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후보별 화면, 시간상의 편파사례가 제시됐다. 이 보고서는 먼저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후보의 경우 “신한국 창조를 위해 청년·학생·여성 등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싸워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육성인용, 기자의 보도가 일관성 있게 반복됨으로써 호소력을 높이는 한편, 청중의 환호와 이에 답변한 김 후보의 모습이 잘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경우 “우리 어렸을 때는 배가 나오면 풍채가 보기 좋다고 했어요” 등 정책대결의 내용보다 시장방문 때 상인들과의 잡담을 내보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정주영 국민당 후보 또한 인용된 육성과 기자의 보도가 일치하지 않고 산만한 분위기로 처리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당 유세활동보도 중 화면상 인물을 한 사람만 부각시킨 장면인 ‘원샷(one shot)’ 시간은 김영삼 후보가 20초(한국방송공사), 23초(문화방송), 19초(서울방송)인 반면 김대중 후보는 0, 2, 2초이고 정주영 후보는 17, 14, 8초인 것으로 나타나 심한 불균형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됐다.
같은날 나온 17차 보고서는 〈한국방송공사〉 〈문화방송〉 〈기독교방송〉의 아침 8시 라디오뉴스만을 집중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침 8시뉴스 중 정치관계법심의특위에서 3당이 합의한 사항인 ‘관권선거 방지’ 관련보도를 검토한 결과 〈문화방송〉에서는 정가소식이 9분13초간 방송됐지만 이 내용은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방송공사〉 제1라디오는 9분38초 길이의 정가소식 중 1분57초를 할애했고, 〈기독교방송〉은 2분55초 길이 꼭지기사 중 1분50초 동안 관권선거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오전 8시의 라디오뉴스 중 〈문화방송〉 라디오의 경우 ‘뉴스의 광장’ 두번째 순서에서 5분간 정계소식을 전하면서 민자당·민주당의 활동을 소개하면서도 국민당의 일정은 생략해 〈한국방송공사〉가 3당의 일정을 30여초씩 고르게 소개한 것에 비해 정당간 시간배분상 편파적이었다.
또 이날 〈기독교방송〉이 내보낸 불법선거운동 관련해설은 사전선거운동의 예만이 나열됐을 뿐 대안을 제시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20∼26일까지 3개 방송의 텔리비전 주요뉴스를 조사한 15차 모니터보고서 등에서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관련 보도의 경우 김 후보의 육성과 일관성 있는 연설내용의 인용보도, 환호하는 청중의 현장음 삽입, 민자관련 기사 자막처리, 민자당에 호감을 줄 수 있는 긍정적 언어사용 등 화면편파와 시간배분의 차이가 역력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한국방송공사〉의 △선거전략구체화(10월21일치 7번째 보도), 〈문화방송〉의 △대선체제(같은날 10번째 보도), 〈서울방송〉의 △대선전열정비(같은날 10번째 보도) △대선전략마무리(〃 4번째 〃) △대선공약점검(〃 6번째 〃) 등이 꼽혔다. 이런 김영삼 후보 보도와는 대조적으로 민주·국민당의 경우 의자소리 등 잡음이 섞인 채의 산만한 분위기로 처리하고 있는데다 시간배분도 민자 민주 국민당의 비율이 8:5:3으로 나타나는 등 양적 편파와 질적 편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박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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